[apple의책방]기획-①자유기고가를 꿈꾸는 당신에게

나만의 1인 브랜드

신숙희 기자 컬처리뷰 송고시간 2013/02/13 00:00:00 최종 업데이트 2013/10/29 00:00:00

[기획의도]평생직장 개념이 무너진 지 오래다. 경영 전문가들은 21세기를 프리랜서의 시대라고 규정했다. 요즘 직장에 다니면서 투잡을 가지는 경우도 허다하고 미래를 위해 새로운 기술을 배우는 이들도 늘고 있다. 글쓰기 또한 자신을 한 단계 발전시킬 수 있는 좋은 기술이다. 이번 'apple책방'에서는 글쓰기 관련 직종을 골라 기획으로 꾸렸다. 먼저 직업에 대한 책을 소개하고, 다음은 현역으로 활동하고 있는 작가를 섭외해서 인터뷰로 진행할 예정이다. 6부작이고, 1~2부작은 자유기고가, 3~ 4부작은 동화작가, 5~6부작은 방송작가로 기획했다.

자유기고가는 어떤 직업?
자유기고가란 말 그대로 글 원고를 자유롭게 매체에 기고하는 프리랜서를 말한다. 글 종류로는 에세이, 콩트, 기사, 모든 형식의 글을 일컫는다. 자유기고가와 비슷한 직업을 들라면 기자를 들 수 있겠다. 자유기고가와 기자의 차이는 기자는 기획하고 취재하면서 글을 쓰고, 자유기고가는 특정 매체에 소속되지 않고 자유롭게 활동하면서 글을 쓴다는 것이다 

선정하게 된 이유
예전에는 글쓰기가 전문가들의 영역이었다. 요즘은 인터넷의 발달로 글쓰기에 매력을 느낀 블로거들이 등장하면서 대중적으로 글쓰기가 확산되었다. 거기에다 파워블러거까지 등장한 시대가 아닌가. 예전에는 자유기고가들의 가장 고정적인 수입원은 사보였다. 인터넷 환경이 발달하면서 자유기고가의 영역은 종이 매체를 넘어 인터넷까지 확대되었다. 인터넷 매체 또한 점점 세분화, 전문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인터넷으로 각종 웹진이나 기업이 들어오면서 인터넷을 기반으로 자사를 홍보하려는 기업이 늘고 있다. 인터넷은 이제 아날로그적인 감수성까지 요구하고 있어 어느 때보다 자유기고가의 따끈따끈한 글이 필요하다. 예전에는 자유기고가하면 예비 백수를 떠올렸지만 요즘은 자유기고가들이 각광받고 있고 그와 관련한 알찬 정보를 담은 강좌도 성업 중이다 

입문자에게 좋은 책
자유기고가를 꿈꾸는 이들에게 입문용으로 알맞은 책 두 권을 소개한다. 황성근 교수가 쓴 [글쓰기로 돈 버는 자유기고 한번 해볼까?]와 자유기고가 허주희 씨가 쓴 [자유기고가로 먹고살기]이다 

두 책의 공통점은 자유기고가로 먹고 살기에 대한 것이고, 차이점은 전자가 이론과 실전 및 미디어 매체의 생리를 잘 파헤쳐 소개했다면, 후자는 현직 자유기고가답게 실전에 중점을 두고 있다. 두 책을 보완해서 읽는다면 자유기고가를 꿈꾸는 사람들에게 이론과 실전에 두루 도움이 될 것이다 

[글쓰기로 돈 버는 자유기고 한번 해볼까?]황성근, 위즈덤하우스

 "자유기고가는 투잡/쓰리잡을준비하는 20-30대 직장인, 은퇴 후 제2의 직업을 설계하는 50-60대, 사회진출 기회를 찾고 있는 주부들, 장기적인 취업난에 고통 받고 있는 취업준비생들에게 자유기고가는 자유로움과 경제력의 양 날개로 비상할 수 있는 멋진 직업이다." - 책 소개 중에서-
 
저자인 황성근 교수는 한겨레교육문화센터에서 [자유기고가과정]을 13년째 운영하고 있다. 중앙일보에서 10여 년간 기자생활을 했고 정부기관 및 기업체에서 미디어글쓰기도 진행했다. 그 간에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기본적인 활동에서부터 실전에 이르기까지 궁금한 사항을 물음과 답변 형식으로 꼼꼼하게 정리해놓았다 

1장에는 자유기고가의 활동영역과 자격요건을, 2장에는 구체적인 입문 방법을 제시해 놓았다. 3장에는 매체에 보낼 좋은 기획서 작성법도 실어놓았다. 원고 진행 과정과 취재 진행시 일어나는 구체적인 일들까지 알려주고 있어 입문자들에게 좋은 길잡이가 되고 있다. 그 외에도 매체와 계약서 작성 시 주의해야 할 점, 생계와 연결된 경제적인 부분까지 진심 어린 충고를 아끼지 않는다 

자유기고가들은 해당 매체가 원하는 목적에 맞게 여러 유형의 글을 써야 한다. 에세이, 콩트, 기사, 모든 형식의 글이 이에 해당된다. 처음 입문하는 경우 매체의 특성과 글의 유형을 파악하지 못해 어떻게 써야 할지 몰라 헤매는 이들도 있고 완성했다하더라도 매끄러운 글을 기대하기 어렵다 

황교수는 이에 대한 명쾌한 답을 4장 유형별 실전 글쓰기에 소개해 놓았다. 매체에서 오래 근무한 기자 출신답게 자유기고 글을 유형별로 정리해서 각 기사들의 특징과 기사의 예까지 실어놓았다. 단순기사와 기획기사의 차이점, 르포기사와 탐사기사, 인터뷰 기사를 잘 쓸 수 있는 방법 등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놓아 누가 보더라도 쉽게 글 유형을 파악할 수 있다 학력 차별, 나이 제한, 정년퇴직 없는 1인 기업가를 꿈꾸며 자유기고가에 입문하는 이들에겐 더없이 중요한 정보가 아닐까 한다.

[자유기고가로 먹고 살기] 허주희, 왓북

<허주희 작가>
자유와 생계라는 말은 어찌 보면 상반되는 단어다. 마냥 자유로우면 생계가 곤란하고, 또 생계를 이어가려면 상당 부분 자유를 포기해야 한다. 그런데 이 직업은 자유로우면서 생계까지 보장되니, 어쩌면 꿈의 직업이 아닐까 - 허주희 작가가 밝히는 자유기고가에 대한 소개 

허주희 작가는 자유기고가는 미래유망직종 중의 하나로 자유기고가가 1인 브랜드라는 것을 강조한다. 또 자유기고가란 자유와 생계의 두 마리의 토끼잡기라고 말한다자유라는 토끼를 한 눈 팔지 않고 부지런히 쫓아가니 생계라는 토끼가 저절로 따라왔다고, 저자는 밝히고 있다. 28세에 자유기고가로 독립한 15년차 베테랑 자유기고가답게 [자유기고가로 먹고살기]에는 알짜 정보들로 가득하다 

2장 자유기고가로 먹고사는 노하우에는 그간 허주희 작가가 자유기고가로 활동하면서 얻은 생생한 체험을 바탕으로 쓴 글이라 더욱 믿음이 간다 

"자유기고가의 일이란 이렇게 우리 인생사를 들여다보고 취재하는 일이다. 몇 년 전 봄, 취재를 위해 난생 처음으로 헬기를 탔던 일은 아직까지 즐거운 기억으로 남아있다. 바로 전날 직접 거닐었던 거제도의 아름다운 섬, 외도를 헬기를 타고 빙빙 돌면서 내려다보던 짜릿한 기분을 잊을 수가 없다. 헬기도 타고 여행을 즐기며 돈도 번 셈이다." (48) 

특히, 생계에 대한 원고료 현황과 수입 늘리는 방법, 돈 관리, 시간관리 요령까지 자세히 싣고 있어 경제적인 부분 때문에 걱정하는 입문자들에게 좋은 충고가 될 것이다. 누구나 반복적인 일을 하다보면 매너리즘에 빠지기 마련이다. 저자는 이럴 때마다 '초심'과 '헝그리 정신'으로 극복했다고 말한다.  

십년 넘게 이 생활을 하는 동안, 때때로 매너리즘과 슬럼프를 겪으면서 얻은 교훈은 자기 자리에 늘 감사하자이다. 일감 하나에도 감지덕지하던 초심헝그리 정신을 항상 잊지 않으려 노력하고 있다.” (62) 

<자유기고가로 먹고살기>
4장에서는 자유기고가로 먹고사는 노하우 및 입문 실전 노하우를 알려준다. 황성근 교수가 매체 글쓰기의 생리를 잘 파헤쳤다면, 허주희 작가는 실전노하우에서 월간지, 주간지, 사보, 웹진 기사의 특징을 명쾌하게 소개해 놓았다. 덤으로 자유기고가들이 알아야할 기본적인 사진촬영 노하우까지 싣고 있어 사진에 서툰 입문자에게 좋은 정보가 될 것이다. 

또 저자가 여행 작가인 만큼 여행기사 노하우에 대해서 긴 지면을 할애해서 자세히 소개했다. 5장은 여행 작가를 꿈꾸는 이들이 알아두면 좋은 알짜 정보로 가득하다.  

아래 내용은 저자가 취재할 때 어떤 마음으로 대상을 바라보는지 잘 드러나 있다.

자유기고가는 해당 매체가 원하는 방향 및 목적에 맞는 글을 써야 한다. 무엇보다 글 속에 현장의 느낌과 감성이 녹아들어 있어야 한다. 따라서 현장에서 직접 부딪치고 보고 느껴야 생생한 글이 나온다. 이처럼 현장에서 새로운 풍경과 분위기를 온 몸으로 느끼고 기록한 후 돌아와서 글을 쓰는데, 자유기고가의 시선이나 생각이 진솔하게 표현된 글이 독자들의 공감을 불러온다. 덧붙여 어떤 상황이나 인물을 대할 때 따뜻한 시선과 감성으로 소통한다면 글 역시 따뜻한 소통의 창구가 될 것이다.” 

대상에 대한 애정 없이는 진솔한 글이 나올 수 없다고 저자는 말한다. 또 나아가 따뜻한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마음가짐이야말로 자유기고가로서 가져야할 가장 큰 덕목이라고 강조한다. 

이번 기사를 기획하면서 사람들이 막연하게 자유기고가에 대한 환상을 갖지 않기를 바랐다
. 자유라는 말에는 그만큼 책임과 노력이 따른다. 또 초보자인 경우 책임과 노력을 다했는데도 '아무도 나를 받아주는 곳'이 없다면 허주희 작가의 다음 말을 되새기자.

자유기고가는 나아가 프리랜서는 직장인보다 훨씬 적극적이어야 한다. (중략)도전실패보완재도전의 과정을 반복하면 초보라도 반드시 기회를 잡을 수 있다. 나만의 브랜드를 만들어보자(중략) 차별화된 나만의 강점이 있으면 기획자에게 깊은 인상을 남길 수 있다. (중략)유능한 자유기고가는 더 이상 일감을 구하러 뛰어다니지 않는다. 오히려 원고 청탁이 쏟아져, 들어오는 일감을 걸러내며 글을 쓴다.”  

함께 읽으면 좋은 넝쿨 도서

<신문, 좋은문장 나쁜문장>
<좋은 문장 나쁜 문장>
<작가들이 결딴낸 우리말>
앞에 소개한 두 책은 자유기고가로 입문하기에는 더 없이 좋은 책이지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좋은 문장, 올바른 문장 쓰는 법이 간략하게 나와 있다는 것이다. 아무리 글이 좋아도 비문이거나 맞춤법이 맞지 않거나 표현이 장황하다면 각종 매체에서 외면받기 마련이다. 이와 관련해 넝쿨 도서 세 권을 추천한다.
 
먼저 바르고 쉬운 문장 수련을 위한 두 권을 소개한다. [신문, 좋은문장 나쁜 문장](최재완, 커뮤니케이션북스)은 머리에 쏙쏙 들어오는 문장, 이해하기 쉬운 문장, 잊기 힘든 문장 쓰는 법을 알려준다. [좋은 문장 나쁜 문장](송준호, 살림)의 저자는 대학에서 글쓰기 강의를  오랫동안 해 온 만큼 풍부한 사례를 통해 독자들에게 좋은 문장을 쓰는 지름길을 제시한다.
 
마지막으로 자유기고가는 매체에 따라 스트레이트 타입의 기사를 쓰는 경우도 있지만 감성적인 글을 쓰는 경우도 많다. [작가들이 결딴낸 우리말]은 '우리말 지킴이'를 자임하는 권오운 교수가 [알 만한 사람들이 잘못 쓰고 있는 우리말 1234가지], [우리말 지르잡기]에 이어 세 번째로 펴냈다. 신경숙, 은희경, 김영하 등 스타작가들의 문학작품 속에서 잘못 쓰인 우리말의 용례를 조목조목 짚어냈다. 이를 통해 감각적면서도 올바른 문장을 구사하는 눈을 기를 수 있을 것이다.


apple의 잡동사니 창고
내 어릴 적 소원은 딱 한 가지였다
. 작은 방 하나를 가지는 것. 그 방의 한 면은 바닥에서 천장까지 책장이 짜여 있고 책장마다 책이 가득 꽂혀 있어야 한다. 그곳에서 책을 읽고 글을 쓰는 직업을 가지는 것. 글을 팔아 번 돈으로 밥을 사고 옷을 사고 반려동물의 사료를 사고 가끔 친구에게 커피 한 잔을 사고 또 가끔은 오렌지색 여행가방을 끌고 여행을 떠나는 꿈. 하지만 점점 자라 글쓰기의 고단함을 알게 되었다. ‘기고가자유라는 말을 달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자기 안에 있는 것들을 퍼올려야 함을. '자유'를 위해 '내 영혼의 샘'이 마르지 않도록 부단히 노력해야 함을. (자유기고가가 되지 못한 필자의 변명)


[apple의책방]기획-②자유기고가 허주희 인터뷰

신숙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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