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강남스타일 무간도, 한국식 느와르의 멋

느와르 영화 ‘신세계’

김진경 기자 컬처리뷰 송고시간 2013/02/14 00:00:00 최종 업데이트 2013/02/16 00:00:00


[연합경제]제작단계부터 쟁쟁한 배우진과 탄탄한 대본으로 많은 기대를 받고 있는 영화 [신세계]가 2월 6일 왕십리CGV에서 시사회를 가졌다.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 없는 한국의 대표 배우들인 최민식, 이정재, 황정민 등이 주요 역할로 나온다. 또한 각본과 연출은 문제작이자 화제작이었던 [악마를보았다]와 [부당거래]의 각본을 쓴 박훈정 작가이다. 강렬한 인물들의 대립을 주요 소재로 삼아 왔던 작가의 전작들과 마찬가지로 이번 영화에서도 조직 폭력배의 간부들과 경찰 조직과의 치열한 대립과 음모 를 세 명의 주요 인물간의 갈등을 통해 풀어냈다.



고급 슈트를 입은 맹수들의 싸움

주요 인물의 면면과 스토리에서부터 남자냄새가 물씬 나는 한국 느와르가 예상됐다. 역시나 첫 장면부터 강렬한 폭력장면으로 시작된다. 역광을 받으며 모호하고 잔인한 인물로 묘사되는 영화의 구심점 역할인 이정재가 분한 폭력 조직의 간부 [이자성]이 등장한다.

첫 장면에서부터 이자성은 모호하고 우아하고 끝까지 어디로 튈지 모르는 인물로 그려지며 극의 긴장감을 끌고 간다. 이러한 이자성의 캐릭터가 주요 동력이 되기 때문에 영화는 느와르 영화이지만 우아하고 약간 어깨에 힘을 뺀 듯한 모습을 보인다.

후반부로 갈수록 치밀한 반전이 뒤따르지만 남자들은 쉽게 움직이거나 쉽게 화를 내지 않는다. 쉴 새 없이 상대방을 위협하지만 곧바로 행동에 옮기지는 않는다. 오히려 심리적인 갈등과 신경전이 치열하다. 마치 초원의 맹수들이 멀리 떨어져서 서로에게 으르렁거리며 어슬렁거리는 모습 같다. 그러다가 한 번 맞붙으면 사생결단으로 피를 흘리며 물어뜯는다.

이 사나운 맹수들은 흔히 조직폭력배 영화에 등장하는 ‘형님’들이 아니다. 두꺼운 금 목걸이나 요란한 양복 등을 입고 껄렁거리는 게 아니라 기업형 폭력 조직의 간부들답게 여느 기업가 못지 않는 고급스러운 정장과 수행원과 차량으로 치장하고 다닌다.

또한, 항상 칼같이 날카롭게 잘 떨어지는 핏트의 정장을 입고 다니며 정장 깃에는 조직을 상징하는 [골드문]의 금색 배지를 달고 있다. 마치 수행원에 항상 둘러싸여서 이동하는 거만하고 비열한 정치인들을 연상시킨다. 직접적인 풍자는 전혀 없었지만 일반적인 기업정치나 정당정치에서 벌어지는 비열한 공작들을 연상시키기 위한 의도로 읽혔다.

실제로 이 번 영화에 등장한 슈트는 일반적인 영화 의상의 4배에 달하는 120벌로 모두 맞춤 정장이었다고 한다. 그만큼 ‘스타일’에 신경을 쓴 것이다.

반전을 거듭하는 플롯, 한국식 조폭느와르

의상의 매끈한 맵시만큼이나 영화의 형식과 스타일 자체도 매끈했다. 플롯은 영화 시나리오 교본으로 출판해도 될 정도로 아귀가 맞아 들어가며 긴장감을 고조시켰으며 캐릭터는 저마다 개성이 뚜렷하고 갈등 관계 또한 팽팽했다.

또한 잠입경찰이라는 소재로 팽팽한 긴장감을 조성하면서 기업형 폭력조직의 잔인하면서 효율적인 방식을 생생하게 전달했고 전라도사투리와 중국어를 능청스럽게 구사하는 황정민이 연기한 ‘장청’이라는 ‘화교 캐릭터’를 통해 지역적 문화적 특성을 살린 디테일이 사회적인 현실감을 자아냈다.

잠입경찰이라는 소재자체는 무간도 등 수많은 클래식이 존재하지만 [악마를 보았다]와 [부당거래] 등 문제작들을 썼던 작가로서 또한 두 번째 작품을 내놓은 감독으로서 박훈정 감독이 한국식 리얼리즘과 스타일리쉬한 영상을 통해 강남스타일 조폭 느와르를 탄생시켰다고 볼 수 있다.

김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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