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세상에 적응하지 못하는 존재들, ‘월플라워’

“부적응자들의 섬에 온 걸 환영해”

김진경 기자 컬처리뷰 송고시간 2013/04/29 00:00:00 최종 업데이트 2013/04/30 00:00:00


★ 제 2의 ‘호밀밭의 파수꾼’이라고?

미국 공영방송이 선정한 ‘역대 최고의 성장소설 100선’에 들면서 뉴욕타임스와 아마존 베스트셀러 청소년분야 1위에 올라있는 화제의 소설, ‘월플라워 원제 : the perk of being a wallflower’는 제 2의 호밀밭의 파수꾼이란 찬사를 받으며 독자의 사랑과 지지를 받고 있다고 한다. 그 소설을 영화로 옮긴 것이 영화 ‘월플라워’다.

성장소설도 문학을 사랑하는 독자들에게 특히 사랑받는 이야기지만 청춘이란 시기와 영화라는 매체는 각별한 사이다. 제임스 딘, 리버 피닉스 등 아름다운 한 때로 박제된 스타들과 영화는 뗄레야 뗄 수 없는 사이인 것만 보아도 알 수 있다. 인생 중 가장 빛나고 혼란스러운 때를 기록하는 매체로 시간예술만한 것이 있을까.

그래서 청춘의 방황을 다룬 이 성장소설이 영화로 옮겨지는 것은 너무나 적절하다. 그리고 그 청춘을 연기하는 배우들은 지금 동시대에 가장 신뢰받는 젊고 아름다운 배우들인 엠마 왓슨, 에즈라 밀러, 로건 레먼이다.

이 보다 더 좋을 수 없는 적절한 캐스팅이다. 하지만 이런 훌륭한 원작과 훌륭한 배우를 데리고서도 별 볼일 없는 영화가 나올 수도 있다. 걱정 100%와 기대 100%를 지닌 채 영화관으로 들어갔다.

★ 외롭고 외로워서 소년이다

관객석에 불이 꺼지고 주인공의 작고 여린 어깨가 뒷모습으로 보여 진다. 누군가에게 편지를 쓰고 있는 주인공은 편지 첫 문장부터 이미 친구가 간절히 필요해 보인다.

「 지금 이 편지를 쓰고 있는 이유는 네가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고 이해도 잘해준다는 말을 들었기 때문이야. 내 이야기를 들어주고, 이해해줄 사람이 필요해. 네가 누구보다 더 나를 잘 이해해줄 것 같아. 」

이런 외로움과 여림은 혼란스러운 사춘기, 그리고 어른이 되어서도 외톨이의 기분을 종종 맛볼 수 밖에 없는 모든 사람들이 공감하는 감성이다. 주인공 찰리는 그 중에서도 친구들과의 관계와 사회와의 관계 맺음에 서툰 아이다. 식구들이 집에 혼자 두길 꺼려할 정도로 정신적으로도 불안적하다.

하지만 주인공 찰리는 자신처럼 외롭고 괴팍하고 세상과 어울리지 못하는 아이들을 발견하고 친구가 된다. 이복 남매인 샘과 패트릭은 겉보기엔 당당하고 재치있고 쿨해보이지만 마음속에 큰 상처와 번민을 가지고 있는 친구들이다. 상처와 외로움을 지닌 이들은 서로의 상처와 외로움에 공명하고 이끌리며 보듬어 간다.

하지만 샘은 찰리에게 이런 이야기로 충고한다.


「 네가 이야기도 잘 들어주고 또 누군가에게 기댈 어깨가 돼준다는 건 훌륭한 일이야. 하지만 기댈 어깨가 필요한 게 아니라 어깨를 둘러줄 팔이 필요할 때는 어떻게 할 건데? 구석에 가만히 앉아 너의 인생보다 다른 사람의 인생을 앞세우고 그것을 사랑이라고 생각해서는 안돼」

이 책의 제목인 ‘월 플라워’는 일반적으로 ‘집단 따돌림을 당하는 사람’을 가리킬 때 쓰이는데 주인공 찰 리가 평범한 사람들로부터 따돌림을 당하고 세상의 뒤편 혹은 벽에 서서 그 모습을 멀리 떨어져서 관찰하고 이해하려는 모습을 빗댄 것이다.

친구인 샘과 패트릭은 찰리의 그런 사색적이고 인간적인 모습을 좋아하지만 동시에 그런 수동적이고 관조적인 태도는 자신의 삶을 포기하게 만든다는 것을 주의한다.

찰리는 자신의 인생을 진실되게 살아가는 것을 두려워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친구인 샘과 패트릭을 통해 삶의 정면을 맞서는 용기를 갖게 된다.

「 난 내가 원하는 일만 할 거야. 진실한 내 자신이 될 거야. 그리고 그것이 어떤 모습일지를 만들 거야. 하지만 지금은 너와 함께 여기 있어. 지금 나는 네가 어디에 있으며 무엇을 원하고 있는지 그리고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 알고 싶어 」

김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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